최인호 "경호처·비서관 라인 수사해야"
"민간기업 농단으로 국책사업 흔들리는 일 없어야" 

최인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부산시당 시정평가 대안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현대건설 한남동 대통령 공관 뇌물 공사 및 가덕도 신공항 수주 의혹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인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부산시당 시정평가 대안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현대건설 한남동 대통령 공관 뇌물 공사 및 가덕도 신공항 수주 의혹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전 의원(부산시당 시정평가 대안 특별위원장)이 현대건설이 윤석열 전 대통령 관저 공사를 수행한 댓가로 가덕도신공항 수주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김건희 특검의 수사를 촉구했다.

최 전 의원은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건설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용산 관저 뇌물공사를 윤영준 당시 현대건설 사장에게 부탁한 사람은 김용현 당시 경호처 처장이었고, 공사 전반을 관리한 사람은 당시 김오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이었다"고 주장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2년 하반기 윤석열 당시 대통령 관저 내 스크린골프장과 삼청동 안가 등 약 11억 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한 전 의원은 "예산 편성도 되지 않은 관저 공사를 현대건설이 자체 부담했고, 공사대금을 우회지급한 정황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관급 하도급 문제가 아닌 '제3자 뇌물죄'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 전 의원이 인용한 민주당 윤건영 의원 주장에 따르면 해당 공사 관련 뇌물 추정 규모는 2억 원 수준이었지만, 이번 의혹 제기로 11억 원까지 확대됐다.

최 전 의원은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윤영준 당시 사장은 올해 1월 국회 국정조사특위에 출석해 '관저공사는 모른다'는 거짓 증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최 전 의원은 공사 실무를 총괄했던 김오진 당시 대통령실 관리비서관도 조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최 전 의원은 "김오진은 해당 공로로 국토교통부 1차관으로 승진했으며, 이후 가덕도신공항 수주 과정에서도 현대건설과 밀접히 연관된 인물"이라며 "국토부 항공정책 라인과 함께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건설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가덕도신공항 공사를 수주한 과정에 대한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 사업비는 약 13조 5천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4년 가덕도신공항 공사 입찰에서 공사를 따냈지만, 이후 6개월 만에 돌연 사업을 포기해 무수한 뒷이야기를 낳고 있다.  

최 전 의원은 "국토부가 현대건설에 유리하게 입찰 조건을 설계하고, 공사기간도 애초 72개월에서 108개월로 사실상 연장해줬다"며 ""부산시 항공정책 라인에서 이에 대해 항의했지만 국토부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는 현대건설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설계 변경을 묵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건설이 수주를 포기한 것에 대해서도 최 전 의원은 "108개월짜리 기본설계를 발표함으로써 사실상 계약을 무력화했으며, 이는 김건희 특검 수사를 피하기 위한 고의적 포기"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5일 부산시민과의 대화에서 '가덕신공항 정상 추진'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최 전 의원은 이를 강조하며 "민간기업의 농단으로 국책사업이 흔들리는 일이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며 "현대그룹은 국민께 진솔하게 사과하고, 김건희 특검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최인호 전 의원은 부산 사하갑에서 제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나, 제22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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