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핵심 관여, 공저자도 출제·채점위원 활동
이용우 "엄정 수사 필요...이사장 책임져야"
국가자격시험 출제 업무를 맡아온 한국산업인력공단 직원이 시험 관련 수험 참고서를 직접 집필해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우 의원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공단 기술자격출제실의 관리자급 직원 A씨는 2013년부터 △최신 제강공학 △최신 열간압연공학 △주조응고학 △금속가공학 △특수주조공학 등 국가기술자격시험과 밀접히 연관된 서적 5종을 집필·판매해왔다. 해당 서적 중 일부는 소개글에 "국가기술자격 검정시험을 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수험 대비용 참고도서가 되기를 바란다"고 명시하고 있다.
A씨는 2004년 공단에 입사해 약 20년간 출제 업무를 전담했고, 2022년 하반기에는 국가자격 채점업무와 답안지 폐기를 관리하는 국가자격채점센터에서 관리자급으로 근무했다. 출제·채점 핵심 업무를 담당해온 직원이 시험 대비 서적을 집필·판매해왔다는 점에서 심각한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저자인 외부 전문가 B씨 역시 문제였다. B씨는 A씨와 함께 모든 서적에 이름을 올렸으며, 2022년에는 공단 주관 자격시험 출제위원·채점위원으로 활동해 수당을 12차례 수령했다. 현재도 전국기능경기대회 과제선정위원으로 위촉된 상태다. 수험 참고서 집필자가 출제위원으로 활동하는 구조가 반복된다면 "합격을 위해 특정 출제위원의 책을 사야 하는" 기형적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욱이 A씨가 채점센터에서 채점위원 위촉 업무를 총괄하던 시기에 B씨가 채점위원으로 위촉돼, 사적 이해가 개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공단은 A씨의 인사발령 내역 제출 요구에 "개인정보라 제출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이 의원은 "공인노무사 합격자 발표 오류, 산업안전지도사 시험 출제오류에 이어 공단 기강해이 3연타"라며 "사건 경위에 대해 엄정한 형사 수사가 필요하고, 국민 신뢰가 무너지기 전에 이사장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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