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우리 정부가 메가스포츠 개최국의 지속가능한 선순환 수익구조 모델을 선점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우리 정부가 메가스포츠 개최국의 지속가능한 선순환 수익구조 모델을 선점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우리 정부가 메가스포츠 개최국의 지속가능한 선순환 수익구조 모델을 선점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 뉴시스

코트라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개최국은 빅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아주 귀한 기회다.

이번 평창올림픽 기간에는 39만여 명이 한국을 찾았다. 그 한 명 한 명을 ‘데이터’로 보면 그 가치는 뛰어나다. 이들이 먹고, 자고, 이동하고, 움직인 모든 순간을 공공서비스와 산업구조 등에 녹이는 선순환 플랫폼을 디자인해볼 수 있다.

먼저 비정기적이고 광범위한 데이터 이점 극대화해야다는 의견이 나왔다. 직접 대회에 개입하는 글로벌 기업처럼 호스트 국가인 우리 또한 비정기 데이터의 이점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개최국 입장에서는 새로운 인구가 대거 유입되는 데다, 순간적으로 전력·통신량이 증대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공식 올림픽 파트너를 통해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중국의 마윈이 이끄는 알리바바(Alibaba) 그룹이다.

지난해 1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2028년까지 공식 파트너를 맺었다. 앞으로 10년 동안 올림픽 관련 온라인 전자 상거래 및 클라우드 서비스, 미디어 채널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협약서에 담겼다.

알리바바는 전 세계인의 축제를 활용해 ‘세계적인 클라우드·전자상거래 서비스’ 업체로 발돋움하려는 의도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 / 뉴시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 / 뉴시스

인텔(Intel)도 2024년까지 파트너십을 맺었다. 자체 5G 통신과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드론 기술 등을 올림픽 개·폐막식과 경기 생중계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들을 통해, 미디어 인터랙션 및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 데이터가 대거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제품 개발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벌써부터 인텔 웹사이트에서는 ‘올림픽을 직접 경험해보라’며 자사의 VR 기기를 홍보하고 있는데, 지금보다 더 나은 VR 디바이스를 만들기 위한 발판으로 올림픽을 한껏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재연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연구원은 “우리 국민만 모여 있을 때와는 또 다른 종류의 데이터가 수집될 것”이라며 “이를 모아 추후 기술발전 로드맵 수립에 활용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계기가 돼 데이터를 잘 모아 국가 주도 라이브러리를 생성해야 한다”며 “경기장 안팎에서 일어날 다양한 현상과 관련하여 자료를 모으고 이를 연구 재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 및 기획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데이터 중심의 사고가 정책 결정자들에게도 학습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향후 메가스포츠를 비롯한 다양한 국제 행사 개최 시 기획 단계부터 부처 간 협의체를 마련해 ICT 활용 및 데이터 수집방안을 마련하는 등 행사 일정에 맞춘 연관 ICT 로드맵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유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의 다양한 기술이 전 세계에 홍보돼 경제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는 탑다운식 ICT 정책과 함께, 아래로부터의 데이터 수집을 통해 공공의 이익을 증대하는 바텀업 모델 또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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