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2주기 추모식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이목동 선영에서 열렸다. 이날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고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 회장의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이 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도 자리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등 전·현직 사장단과 부사장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 300여 명도 차례대로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이날 삼성그룹 임직원은 5분 43초 분량의 이건희 회장 추모 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은 이 회장의 업적과 철학을 소개하고, "단순한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가장 위대한 실천가임을 행동으로 보여주자. 자기부터 바꾸고, 나부터 바꾸자" 등 고인의 신경영 강연과 연설문 육성을 전했다.
이재용 '뉴삼성' 시작
이건희 회장 2주기가 지나면서 재계 안팎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과 삼성그룹의 새로운 시대를 뜻하는 '뉴삼성' 비전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 창립기념일인 다음 달 1일을 전후해 회장으로 취임하고 '뉴삼성' 비전을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는 27일 삼성전자 정기 이사회와 다음 달 3일 삼성전자 주주총회, 다음 달 19일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 35주기, 12월 정기 인사 등 굵직한 이벤트가 이어지며 이 부회장 승진 소식이 전해질 수 있다.
이 부회장이 지난 8월 15일 광복절 복권 이후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진행 중이라는 점도 승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19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전자 기흥 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연구개발) 단지 기공식 참석을 시작으로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계열사를 잇달아 방문하며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며 과거 그룹 지휘부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 같은 조직을 부활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부진·이서현 독립하나
이재용 부회장의 여동생인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의 앞으로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은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주요 계열사 지분을 상당 부분 상속받았다. 그룹 경영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다. 특히, 이 사장은 2011년부터 대표이사로 호텔신라를 이끌고 있다. 사실상 호텔신라를 이끌고 그룹에서 독립할 수도 있다. 이 이사장도 삼성물산 패션 부문을 축으로 계열 분리를 시도할 수 있다.
다만,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의 독립 가능성은 당장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그룹 안정을 위해 당분간 계열 분리를 시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의 호텔신라 지분이 제로라는 점도 문제다. 독립보다는 그룹 내 자율 경영 체제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이서현 이사장도 지난 2018년 12월 삼성물산 사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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