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위안부 피해자 13명 구술자료·동원경로 등 밝혀…13일 '기림의 날' 행사
광주시가 일본군 위안부 지역 피해 사례를 최초로 발굴·공개했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공공역사연구소)에 의뢰해 광주지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그 결과, 광주와 연관된 위안부 피해자 13명의 구술자료와 동원 경로 등을 확인했다.
발굴된 주요 내용을 광주 제사공장(실 뽑는 공장)이나 방직공장에서 일하다 중국으로 집단 동원돼 일본군 위안부를 강요당한 피해자가 최복애 할머니 등 4명이나 된다.
최 할머니는 광주 방직공장에서 일하다 남광주역에서 기차를 타고 여수를 경유해 관련 연락선에 몸을 실었다. 일본을 거쳐 최종 도착한 곳은 남태평양 머나먼 섬 팔라우였다.
강진에서 동원된 김태선(가명) 할머니는 1944년 광주 여인숙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 광주역에서 호남선 기차 화물칸에 올랐다. 이후 그녀는 동남아시아 미얀마(옛 버마)에서 모진 세월을 겪어야 했다.
발굴된 사례를 통해 광주가 인근 농촌에서 이주해온 여성들이 공장 등을 통해 동원되거나 동원 전 모이는 중간 집결지 였음을 확인했다.
또 일제가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이 세간에 유포되는 것을 막기위해 형사처벌한 사레도 확보했다.
일제는 1938년부터 44년 사이에 ‘공출’ 관련 유언비어로 인한 형사처벌 사례 7건도 발굴됐다. 해당 판결문은 ‘일제가 어린 소녀나 과부를 전쟁터로 보낸다’는 소문을 차단하기 위해 되레 유언비어를 퍼뜨렸다는 명목으로 형사처벌까지 했던 기록으로 공포와 억압적 시대 분위기를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한편, 광주시는 오는 13일 오후 5시 전일빌딩245 9층 다목적강당에서 시민 참여형 ‘2025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용기와 연대로 되찾은 빛, 평화를 밝히다’를 주제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시민강연, 주제영상, 문화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조선대 역사문화학과 이정선 교수의 '우리가 몰랐던 광주지역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주제 강연, 광주 지역 피해자 추모 영상, 놀이패 신명의 추모공연 등이 열린다.
'기림의 날'은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을 기리고자 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다.
현재 정부 등록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단 6명이며, 광주 등록자였던 곽예남 할머니는 지난 2019년 3월 별세했다.
[스트레이트뉴스 광주=문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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