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차량화재로 논란에 휩싸인 BMW가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 부품 결함을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부품 리콜을 진행하고 있으나 은폐 의혹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바이패스 밸브, 소프트웨어 조작 가능성을 주장하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며 BMW에 대한 조사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BMW공청회에 나온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은 지난 2016년 BMW의 자체적인 리콜 결정 당시 EGR 부품 결함을 화재의 원인으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년 전 자체적 리콜 당시에는 이를 부품 결함의 문제로만 인지했다"면서 "화재의 원인으로 인지하기까지 시간이 걸린 부분이 아쉽다"고 말해 EGR 부품에 대한 결함을 인지하고서도 은폐한 것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그는 EGR 부품 외의 원인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치권과 전문가, 소비자단체 등은 BMW가 화재 원인을 알면서도 방치해 사태를 키웠다고 보고 있다. EGR 부품 외에 소프트웨어나 바이패스 밸브가 문제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국소비자협회 소송지원단은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BMW 차량 화재 원인은 배출가스의 감소를 위해 주행 중에도 바이패스 밸브를 열리게 하는 위험한 전자제어장치(ECU) 세팅"이라고 강조했다.
소송지원단장을 맡은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최대 500~600℃ 배기가스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평상시에는 바이패스 밸브가 닫혀야 하는데 BMW 유로6 모델에서는 주행 중에도 열리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박성지 대전보건대 교수도 "주행 중 바이패스 밸브를 열 경우 화재 위험이 있다"며 "ECU를 통해 위험하게 세팅을 한 것은 배출가스를 저감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BMW가 연비 효율과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위험한 설계를 했다는 주장에 무게를 더했다.
BMW 피해자 모임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바른 하종선 변호사는 "환경부가 2016년 20개 차종을 대상으로 유로6 기준 질소산화물 배출 비교 시험을 한 결과 실제 도로에서 BMW 520d가 유일하게 기준을 맞췄다"며 "이는 BMW가 다른 차에 비해 EGR밸브를 훨씬 더 가동시켰기 때문으로, 내구성과 냉각능력을 더 강하게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 설계결함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타 브랜드의 경우 EGR 쿨러를 밸브보다 앞에 두는데 BMW의 경우 이 위치가 바뀌어 있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고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전문가들의 분석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BMW 성능 동력이 약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의도적으로 작동시킨 것 아니냐는 객관적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 윤영일 의원은 "냉각수가 누수되지 않아도 화재가 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을 인정하느냐"며 "BMW 차량 지침에 냉각수의 온도가 50℃보다 낮을 때 바이패스 밸브가 열린다고 했는데 90℃ 이상에서도 계속 열리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정부도 BMW 화재 사고 원인 규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은 "BMW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EGR 모듈에 국한하지 않고 원점에서 조사, 원인을 집중 규명하겠다"면서 "다른 부품이나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결함 정밀분석, 실차 재연 실험 등 자체 검증 실험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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