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수도권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단지들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최근 분양이 활발한 김포 고촌은 또 한번 1순위 청약에서 선전하면서 분위기를 이어갔지만 평택은 대거 미분양을 면치 못했다. 

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리버시티'는 1순위 청약에서 1단지(23개 주택형)와 2단지(25개 주택형)가 각각 21개, 24개 주택형이 마감됐다. 미달된 주택형은 이날 진행되는 2순위 청약에서 마감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 단지는 경기 김포 고촌읍 일대에 조성되는 단지로 총 3510가구 규모(1단지 1568가구, 2단지 1942가구)의 브랜드 타운이다. 3000여가구가 넘는 초대형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주택형 가운데 3개 주택형만 미달되면서 최근 일대 분양시장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견본주택 현장.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견본주택 현장.

김포 고촌은 올초 신동아건설, 롯데건설이 함께 시공한 '캐슬앤파밀리에'(4682가구)가 1회차 분양에서 1872가구를 공급한 가운데 평균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계약완판까지는 열 흘이면 충분했다. 

김포는 그동안 미분양 무덤의 오명으로 유명한 지역이었지만 최근 고촌을 중심으로 공급되는 단지들이 선전하면서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다. 

반면 김포와 함께 미분양 지역의 대명사로 알려진 평택은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청약열기가 높았던 고덕국제신도시를 제외하면 주거가치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다. 

포스코건설어 평택 모산 영신지구 1·2블록에 분양중인 '평택 더샵 센트럴파크'는 총 15개 주택형이 1순위 청약에서 모두 미달됐다. 지난해 초 고덕국제신도시에 분양한 단지들이 모두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성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덕신도시 호재로 지난해 깜짝 성적을 기록했지만 이외 지역은 입지적으로 큰 메리트가 없다"며 "수급불균형으로 미분양 물량이 넘쳐나는 것도 새 아파트가 외면 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평택의 미분양 가구는 779가구,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144가구로 모두 경기도 상위권에 자리했다. 

한편 대림산업이 경기 안산 선부동 일대에 분양한 'e편한세상 선부광장'은 219가구 모집에 555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2.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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