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회장 "경영 실사, 5월초까지 늦어질 듯"

한국지엠(GM)의 실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부평공장을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해 달라는 신청서가 산업부로 넘어오면서 회생길이 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투지역으로 지정 받으면 해당 기업은 조세 감면 혜택을 받는다.

지난 6일 오후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인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을 방문하기로 한 가운데 카허 카젬 한국GM사장이 측근과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지난 6일 오후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인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을 방문하기로 한 가운데 카허 카젬 한국GM사장이 측근과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산업부는 한국GM이 부평공장을 외투지역으로 지정해 달라는 신청서를 인천시로부터 제출받았다. 앞서 지난 4일에도 경남도로부터 한국GM 창원공장의 외투지역 지정 신청서를 접수했다.

외투지역으로 지정되려면 3000만 달러 이상으로 공장시설을 새로 설치하는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정부는 투자실행가능성과 지역 간 균형발전 및 국토의 효율적 이용, 고용증대 등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정여부를 결정한다.

외투지역 지정 절차는 짧으면 2주일, 길게는 6개월 가량 소요된다. 산업부는 한국GM의 상황이 긴박한 점을 감안해 최대한 서둘러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외투지역 지정 절차는 기계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지정 여건에 맞으면 지정하고, 맞지 않으면 지정하는 않게 된다. 오늘 신청서가 들어왔으니 지정절차를 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국GM에 대한 경영 실사도 늦어도 5월초까지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한국GM 실사를 묻는 기자들에게 "이달 말로 목표는 하고 있지만 5월 초까지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료 제출 협조가) 좀 더 진전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항상 상대편이 있을 때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빨리 안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GM 측이 희망퇴직 자금 지원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노조와의 만남 여부에 대해서도 "내가 왜 노조를 직접 만나느냐. 그건 잘못된 정보"라며 "노사 임단협은 GM 회사와 노조의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개입할 문제도 아니고 개입할 수도 없는 문제다. 결과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현재 방한 중인 배리 엥글 GM해외사업부문 사장과의 회동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만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날 발족한 '지엠횡포 저지·노동자살리기 범국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한국지엠 범국민 실사단을 구성해 한국지엠의 부실 원인을 규명하고 구조조정의 주체인 산업은행의 책임을 따져볼 계획이다.
이들은 ▲군산 공장 폐쇄 결정 철회 ▲30만 노동자 총고용 ▲한국지엠 실사과정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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