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빌리브 하남'·'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 미분양 물량 밀어내기 '안감힘'

[스트레이트뉴스=한승수 기자]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 분양시장이 대거 미분양 속출로 찬서리를 맞고 있다. 유동성이 넘치면서 광교신도시 등지에서 수 천 대 1로 프리미엄이 1억 내외하던 청약 광풍은 사라진 지 오래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파주 운정 힐데스하임'과 '이안 강동 컴홈스테이', '천안 불당 코아루 와이드시티' 등 전국의 주요 오피스텔 단지가 투자자 외면으로 미분양 사태다.

한국자산신탁이 시행하는 '파주 운정 힐데스하임'은 360실 분양에 신청자가 단 5명에 그쳤고 금산개발이 강동구 천호동에 '이안 강동 컴홈스테이'도 378실 분양에 20명만이 접수했다. 한국토지신탁이 천안 서북구에 선보인 '천안 불당 코아루 와이드시티'는 더 심하다. 715실 청약에 접수는 단 3건. 712실을 채우지 못했다.

한국토지신탁 등 부동산신탁사가 내놓는 오피스텔이 무더기 미분양사태로 고전 중이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이들 신탁사의 유동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자료  아파트투유]
한국토지신탁 등 부동산신탁사가 내놓는 오피스텔이 무더기 미분양사태로 고전 중이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이들 신탁사의 유동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자료 아파트투유]

한자신은 현재 다산 진전지구에 '다산 럭스나인'(450실)을 분양, 청약을 앞두고 있으나 성공분양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지방의 도시형생활주택도 미분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엠스타도시개발이 대전 중구에서 선보인 '대전 목동 엠스타'도 118실 분양에 87%인 103실이 미분양 상태다.

외형 상 청약자가 공급 실을 채운 오피스텔도 미분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신세계건설이 하남 덕풍동에 선보인 '빌리브 하남'은 344실 모집에 632명이 신청, 평균 1.8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지난 9월 고양 삼송에서 현대건설이 분양한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2.84 대 1)과 같이 미분양물량을 밀어내는 데 애를 먹을 전망이다.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은 전용면적 22㎡의 3.3㎡ 당 최고 분양가가 905만원(계약면적 기준)으로 외견 상 저렴하게 보이나 전용면적 기준으로는 2,535만원으로 비싸다. 특히 주거 전용면적보다는 주차장 면적(27㎡)이 더 넓다. 전용률은 36%로 다른 오피스텔(45~50%)에 비해 10% 포인트 낮다.

미분양 사태로 분양의 적신호가 켜진 한국토지신탁의 '천안 불당 코아루 와이스시티'와 아시아신탁의 '고덕역 대명밸리온' [자료 아파트투유]
미분양 사태로 분양의 적신호가 켜진 한국토지신탁의 '천안 불당 코아루 와이스시티'와 아시아신탁의 '고덕역 대명밸리온' [자료 아파트투유]

한국토지신탁의 천안 불당에 이어 '평택 고덕 코아루 더블루시티'와 '천악 백석 하우스토리 엔시이' 등 오피스텔 분양단지마다 청약 성적이 최악이다. 아시아신탁의 '고덕역 대명밸리온'도 청약전선이 빨간 불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기에 이들 채무형 관리신탁에 주력하는 이들 신탁사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임대사업자에 대한 보유세 강화와 다주택자의 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전형적인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 분양시장을 둘러싼 투자 환경이 녹록치 않다"며"오피스텔의 분양가가 갈수록 비싸지는 반면 임차 대상인 1~2인 가구가 일자리도 마땅치 않는 데다 소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시장 수요층이 뒷받침되지 않는 게 오피스텔 분양시장의 위축의 한 요인이다"고 귀띔했다.

이어 "오피스텔이 들어서는 대부분의 입지에 공급과잉의 경계령이 내려진 상태다"면서"금융과 세제에 민감한 수익형 부동산은 공실이 발생할 때 수익률이 급감한다는 사실에 투자가들이 청약시장을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위례와 삼송, 원흥, 다산 등 주요 도시에 오피스텔은 입주물량이 급증하면서 취등록세(4.6%)가 부담으로 작용, 실거래가가 분양가보다 낮은 '마이너스 피'로 거래 중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