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코로나19의 확산 추세가 다시 커지자 개최 장소의 관할 관청인 서울 강남구청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이라 불리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서울 한남3구역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는 결국 진행됐다.

오후 5시 기준 이번 임시총회의 남은 절차는 어떤 건설사가 총 사업비 7조원 규모의 큰 공사를 따낼 건설사가 될지를 최종 발표하는 절차 뿐이다.

한남3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한남3구역 조합)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남쪽 1층 A홀서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3842명의 조합원 중에 69.3649%인 2665명이 참여했다. 조합원 본인의 참석은 2597명이며 적격 대리인으로 참석한 사람은 68명이다.

◇한남3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 총회가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남쪽 1층 A홀서 진행됐다. (사진=이준혁 기자)
◇한남3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 총회가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남쪽 1층 A홀서 진행됐다. (사진=이준혁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투표 방식 '1·2차 투표 동시 진행'

코로나19로 인해 임시총회는 본래 계획된 순서와 달리 변경됐다. 당초에 응찰한 3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1차 투표를 거쳐서 과반득표한 건설사가 나오지 않는다면, 3개 건설사 중 득표 수 상위인 2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거치려고 했다. 결선투표를 거치는 투표면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날 투표는 1·2차 투표 동시 진행 방식으로 이뤄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시국이고 참석인원이 2500명이 넘어 조합원의 안전과 시간의 단축을 하려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투표용지가 4장으로 자신이 원하는 1개사를 선정하는 용지 한 장과, 개표 결과 상위 2개사 중 최종 1개사 선택을 위한 용지 세 장(현대건설과 대림산업중 1개사 선택, 현대건설과 GS건설중 1개사 선택, 대림산업과 GS건설 중 1개사 선택)의 용지가 배부된 것이다.

정리하면, 3개사 중 1개사 선택 용지의 개표를 통해 건설사 2개를 꼽으면, 이후론 남은 용지 세 장 중에 해당 건설사 두 곳 이름이 담긴 용지를 개표해서 시공사를 최종 선정하는 방식이다.

입찰에 응찰한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이상 기호순) 관계자들은 이날 총회 시작 이전부터 도착해 조합원들의 선택을 기다렸다. 이날 총회에 방문한 각 건설사 최고의 직급 관계자는 윤영준 현대건설 주택사업 총괄 대표(부사장), 배원복 대림산업 대표이사, 김규화 GS건설 주택건축 대표(부사장)다.

​​​​​​​◇21일 오후 코엑스 남쪽 1층 A홀 입구.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 총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입장자들은 코로나19 관련 질의에 답해야 하고 조합 측에서 마련한 절차의 소독 등을 마치고 입장을 해야 한다. (사진=이준혁 기자)
◇21일 오후 코엑스 남쪽 1층 A홀 입구.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 총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입장자들은 코로나19 관련 질의에 답해야 하고 조합 측에서 마련한 절차의 소독 등을 마치고 입장을 해야 한다. (사진=이준혁 기자)

◇서울 강남구, 집합금지명령 관련 절차 이행 의지 보여

당초 이날 총회는 이뤄지지 못할 뻔했다. 임시총회 장소인 코엑스의 소재지인 서울 강남구가 지난 17일 한남3구역 조합에게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좁은 장소에 몰림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적잖았고 이에 강남구가 조합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것이다. 

이같은 강남구 명령에 코엑스도 조합에 대관계약 취소를 통보했다.

하지만 조합은 코엑스에는 행사 주최자로서 어떠한 책임도 지겠다는 각서를 쓰고 밤새 설득을 거듭했고, 결국 대관을 최종 승락받았다. 또한 조합은 강남구에는 충분한 거리두기와 마스크, 개인용 장갑 등을 준비해 방역수칙을 준수할 것이라는 의지를 전달했다.

결국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집회는 예정대로 이날 오후 시작됐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최상위권에 '한남3구역'이 등재되고 집회가 열린 사실이 알려지자, 강남구에 이번 총회를 암묵적 허용한 것이 아니냐는 누리꾼 비판이 온라인에 잇따랐다. 이에 구는 "집합금지 명령 후 입장 바꾼 적 없다"며 "총회가 강행된 만큼 법규상 벌금이 부과된다"고 말했다.

◇코엑스몰(스타필드코엑스)에 설치된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장 위치 안내 패널. (사진=이준혁 기자)
◇코엑스몰(스타필드코엑스)에 설치된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장 위치 안내 패널. (사진=이준혁 기자)

◇한남3구역,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한남3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은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86 일대의 39만3815㎡ 부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22층, 총 197개 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 예정 가격은 1조8880억원, 총 사업비는 7조원으로 추산된다. 역대 재개발 사업 중 최대 규모라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이란 평가를 받았다.

당초 조합은 코엑스 개최 결정 전 이날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총회를 열고자 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공공시설 휴장으로 대관이 취소됐다. 이에 코엑스로 옮겨 총회를 열었고, 각종 우여곡절 끝에 투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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