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된 지 보름만에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강남4구를 비롯한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반토막 나면서 '거래절벽'이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보유세 도입 등의 추가적인 악재가 대기하고 있는 상황인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전망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자료사진/뉴시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하루 평균 거래량은 210건 수준으로 지난 3월(450건)과 비교해 53.3% 감소했다. 지난해 4월 하루 평균 거래량(약 257건) 보다는 18.6% 줄어든 수치다. 

양도세 중과는 현행 양도소득세 기본세율 6~40%에 추가적으로 10~20%p를 과세하는 것으로 서울 전역과 전국의 조정대상지역의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에 따라 다주택자가 보유주택을 매도할 경우 2주택자는 10%p 3주택자 이상은 20%p 추가 중과가 가능해 진다.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강남4구의 거래량이 대폭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강남구는 이달 14일까지 신고된 아파트 거래량이 총 88건으로 일 평균 6.3건에 그쳤다. 올해 3월(25.3건)은 물론 지난해 4월 일평균(16.3건) 거래량보다도 크게 감소했다. 

이는 양도세 규제 시행과 함께 급매물은 사라지고 가격 하락을 기대한 매수자들도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가 끊겼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개포동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강남구는 물량 자체도 희귀한데다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시장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당분간 관망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오는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여름 비수기 등이 시작되면 마땅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가 기다리고 있어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거래 절벽이 집값 하락으로 직결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상당하다.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 회피를 위한 매물을 내놓고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가격을 낮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수도권 외곽의 대기 수요가 존재하고 있어 '똘똘한 한 채' 이슈로 인한 인기 아파트 쏠림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아파트가격이 당분간 보합이나 약보합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한 업계 전문가는 "하반기 보유세 개편 방향이나 금리인상 시기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야 시장이 다시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