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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의 힐링] 웰빙과 웰니스, 그리고 힐링
[이시형의 힐링] 웰빙과 웰니스, 그리고 힐링
  • 이시형(세라토닌문화원장) (webmaster@straightnews.co.kr)
  • 승인 2018.0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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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뇌 피로회복을 잘할 수 있을까?"

국내 최초로 휴식(healing)과 과학(science)을 접목한 힐리언스(heahence) 선마을을 2007년에 세우고, 11년간 수많은 내방객을 맞이하면서 고민했던 부분이다.

뇌는 자체적으로 피로를 회복하는 힘을 갖고 있다. 뇌에서 피로를 인지하면 우리 몸에서 피로회복인자가 나와 피로물질의 성질을 중화시켜준다. 하지만 피로가 장기간 지속되거나 급증한다면? 이때는 피로인자가 거의 활성화되지 않는다. 또한 사람마다 피로물질에 대한  피로회복인자의 반응성에 차이가 있다. 동일한 상황에서도 누구는 피로를 느끼지 못하는 반면, 누구는 쉽게 피로감에 빠지는 것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쉬어도 피로가 완전히 가시지 않는데, 이는 피로회복인자의 반응성이 저하되었기 때문이다

앞에서 얘기한 "어떻게 하면 뇌 피로 회복을 잘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의 실마리를 풀면 "어떻게 하면 피로회복인자의 반응성을 높여 뇌 피로회복을 잘할 수 있을까?"이다. 

뇌 피로 회복을 위한 뇌 과학적 과정은 대단히 복잡하고 난해하다. 하지만 쉽게 풀어쓰면 힐링이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다. 힐링은 치유'라는 본래의 뜻처럼, 자연에서의 휴식과 명상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과정을 말한다. 더 나아가 좋지 않은 생활 환경과 생활 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심신의 건강을 추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힐링(치유)은 현대 서양의학의 객관적 진단 자료가 없어도 그와 관련한 전문가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우리 몸에 내재된 자연치유력을 보강함으로써 치유는 이루어진다. 반면, 치료는 현대 의학의 엄격한 의료 행위이므로 의료 면허가 있어야 행할 수 있다. 치료는 최신 의학적 지견을 통해 외부적인 힙을 동원한다.

힐링과 비슷한 개념으로 웰빙과 웰니스라는 용어도 등장했는데 이 역시 다소 개념의 자이가 있다. 웰빙은 2000년대 초반 선진국에서 시작된 개념이다.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 모두를 추구하며, 나아가 둘의 조화를 꾀하는 삶의 방식을 뜻한다. 한때 우리나라에도 웰빙 열풍이 크게 일었는데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의 빠른 변화로 웰빙에서 힐링으로 바뀌고 있다.

웰니스는 가장 최근에 붐을 일으킨 개념으로 웰빙과 건강의 합성어다 즉,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의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운동이다. 웰빙이 신체적 건강, 힐링이 정신적 건강을 강조한다면 웰니스는 사회적 측면까지 개념이 확대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힐링이 잘되면 마음이 편안한 상태가 된다. 선마을을 11년 동안 운영하며 깊은 숲 속 같은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요가나 명상 같은 특별한 프로그램을 따로 하지 않아도 환경자체에서 마음의 휴식, 편안함을 충분히 얻을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번은 장기기 투숙객으로 있는 교수님 한 분이 멍하니 앉아 하늘을 보고 있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제가 한참을 지켜봤는데 하늘이 그렇게 신기한지 넋을 잃고 계시네요." 내가 응수도 하기 전에 그녀는 말을 이어갔다.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는 박사님과 강연을 할 때의 박사님의 모습이 전혀 달라 보여요. 저도 박사님의 삶을 닮으려고 무척 노력하는데 잘 되지 않네요. 저는 이 나이에 암이고, 박사님은 여든다섯이라는 연세에 그렇게 건강하시다니…. 강연에, 저서에, 병상에, 문인화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설악산의 봄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설악산의 봄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그분은 회사에서 대학 교수로 스카우트를 받은 지 얼마 안 되어 위암 1기 판정을 받고 내시경 수술을 받았다. '기업보다 학교가 더 낫겠지' 생각했는데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심했다고 한다. 교수들 간의 알력, 실적 평가, 연구 논문, 학생 강의 평가 등 생각할수록 골치 아픈 일 투성이었다. 위암이라는 판정을 받았을 때는 놀라기는 했지만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수술 후 오랜 기간 선마을에 머물다가 심신을 회복해 다시 대학으로 돌아갔으나 위가 견뎌내질 못했다. 병은 더 악화됐고, 결국 위를 잘라내자는 의사의 권고 받았다. 그녀는 미련 없이 대학에 사표를 던지고 선마을로 다시 돌아왔다. 오래지 않아 위는 다시 좋아졌고, 주치의도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녀가 건강을 되찾은 이유가 단순히 골치 아픈 대학 일에서 벗어나서였을까? 아니다. 몸의 휴식뿐만 아니라 마음의 휴식을 할 수 있는 곳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렇듯 선마을을 찾은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지내는 동안 피로가 가신다고 말한다. 정확히는 뇌의 피로가 가신다는 뜻일 게다.

힐링은 뇌의 피로가 완전히 가신 상태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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