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견본주택 대기 줄 늘이는 꼼수로 '방문객 발동동'
대우건설, 대기 줄 최소화에 실내 상담자수 '북적' 포스코 앞서

전용 84㎡의 단일 브랜드로 4개 단지 동시 분양으로 양보없는 맞대결을 겨루는 대우건설의 '퍼스트힐 푸르지오'와'더샵 푸로스트'가 성남 분당 대장지구에서 견본주택을 이웃했다.2018.12.15 [스트레이트뉴스]
전용 84㎡의 단일 브랜드로 4개 단지 동시 분양으로 양보없는 맞대결을 겨루는 대우건설의 '퍼스트힐 푸르지오'와'더샵 푸로스트'가 성남 분당 대장지구에서 견본주택을 이웃했다.2018.12.15 [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한승수 기자] "날씨도 추운 데 대기줄을 길게 늘리는 행태는 사라져야 하지 않나요?"

'판교 미니 신도시'로 불리는 성남 대장판교 도시개발지구에서 대우건설 '푸르지오'와 포스코건설 '더샵'의 견본주택은 이웃이나 자존심 건 브랜드의 한판 승부여서 현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대기줄을 관리하는 현장 마케팅은 그 연장선이다. 포스코건설은 대기줄을 길게 늘이는 반면 대우건설은 한겨울 날씨를 감안, 견본주택 안으로 방문객을 최대한 내부로 끌어 들여 대조를 보였다.

볼멘 목소리는 양사의 견본주택을 모두 보고 나온 한 방문객이 포스코측에 던진 돌직구다.

포스코건설의 실제 15일 오후 4시 포스코건설 견본주택의 대기줄은 대우건설에 비해 1.5배 이상 길었다. 포스코건설의 방문객은 대우건설이 짧은 시간에 줄어드는 반면 쉽게 줄어들 지 않았다.

그렇다면 실제 방문객은 포스코건설이 많았을까? 방문객 수는 입구에 미소가 달려있는 도우미의 몫이다. 그의 손에는 카운터 기기가 쥐어 있다. 합산 수치는 분양사의 분식에 의해 홍보자료로 나온다. 왠만해서 기자에게 공개를 하지 않는 이유다. 단지의 선호도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방식은 상담창구의 대기 번호다.

"날씨도 추운 데 대기줄은 길게 늘리는 작태는 이제 사라져야 하지 않나요?" 대기줄을 길게 내세운 포스코건설의 견본주택 꼼수 마케팅에 대한 한 방문객의 불만이다. [스트레이트뉴스]
"날씨도 추운 데 대기줄은 길게 늘리는 작태는 이제 사라져야 하지 않나요?" 대기줄을 길게 내세운 포스코건설의 견본주택 '꼼수' 마케팅에 대한 한 방문객의 불만이다. 2018.12.15 [스트레이트뉴스]

15일 오후 5시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의 성남 대장판교지구에 양사의 견본주택에 상담창구의 LED 상담자 번호판을 확인한 결과, 대우건설의 '대장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 550번을 넘은 데 반해 포스코건설의 '더샵 포레스트'은 520번을 웃돌았다. 대우의 '푸르지오'가 30명 가량 앞선 셈이다.

"의외 인데요" 대기줄이 긴 포스코에 앞서 대우건설의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의 반응이다. 그는 '더샵 포레스트'의 기다란 대기줄이 줄어들 지 않아 '퍼스트힐 푸르지오'에 왔다고 한다. 물론 그는 '더샵 포레스트'를 방문하지 않았기에 그 곳이 '퍼스트힐 푸르지오'에 비해 덜 혼잡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날 양사의 견본주택을 모두 본 한 방문객은 추위가 닥쳤을 때 건설사간의 미세한 서비스의 차이에서 고객만족의 브랜드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고 촌평했다.

대장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 견본주택은 한 겨울 강추위에 떨 수 있는 방문객을 배려, 대기 줄을 최소화하고 내부로 예비 청약자를 최대한 끌어들었다.[스트레이트뉴스]
대장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 견본주택은 한 겨울 강추위에 떨 수 있는 방문객을 배려, 대기 줄을 최소화하고 내부로 예비 청약자를 최대한 끌어들었다. [스트레이트뉴스]

분당 서현동에서 거주하는 윤모씨(56)은 "영하의 날씨에 건설사 간의 고객맞이 서비스가 작지만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꼈다"며"추운 날씨에 대기 줄을 길게 늘리면서 전시성 '꼼수'를 피운 포스코보다는 대우건설에 친근감이 간다"고 말했다.

성남 은행동에서 왔다는 최 모씨(40)은 "더샵 견본주택의 대기줄이 1.5배 긴 것으로 보여서 '포스코의 인기가 대우보다 더 높구나' 생각했으나 내부로 들어오니 푸르지오가 크게 붐벼 놀랐다"며"어제 방문한 친구 가족은 대기줄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우건설만 방문하고 포스코는 방문을 포기했다"고 귀띔했다. 동시 분양에서 대기줄을 길게 세운 현장 팝(POP) 마케팅의 허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양사는 방문객의 추위를 임시 면하게 하기 위해 견본주택 앞에 천막을 설치했다. 포스코건설은 견본주택 입구를 개방형으로 만든 데 반해 대우건설은 견본주택으로 들어서는 입구에 미닫이 문을 설치, 대조를 보였다.

대우건설의 '판교대장 퍼스트힐 푸르지오'의 견본주택 내부는 혼잡했다. 영하권 날씨에 추위에 떨 예비 청약자를 위한 배려였다. 상당참구의 상담자수도 대우가 포스코에 비해 박빙으로 앞섰다.[스트레이트뉴스]
대우건설의 '판교대장 퍼스트힐 푸르지오'의 견본주택 내부는 혼잡했다. 영하권 날씨에 추위에 떨 예비 청약자를 위한 배려였다. 상당참구의 상담자수도 대우가 포스코에 비해 박빙으로 앞섰다. [스트레이트뉴스]

견본주택에 방문객의 수가 특별공급과 1순위 공급에 청약성적을 가늠하는 잣대이기에 분양의 대기 줄은 단지의 인기도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늠대다. 이날 포스코건설이 대기 줄을 길게 늘이는 행태는 그 연장선의 신경전으로 보여진다.

이들의 4개 단지는 전용면적 84㎡ 단일 면적인 데다 분양가도 3.3㎡ 당 2,100만원대로 비슷하다. 당첨자 발표날도 내년 1월 4일로 중복 청약할 수 없다. 4개 단지가 동시 분양이다.

영하권의 날씨에 견본주택의 고객맞이 서비스의 차이는 보는 사람에 따라 사소할 수 있다. 그러나 예비 청약자에 대한 작은 배려가 계약과 입주 후 관리에서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고객이 생각토록 하는 브랜드 파워는 작지 않았다. 고객만족은 구호가 아닌 현실이다.

판교대장지구 더샵 견본주택 내부는 푸르지오보다 덜 혼잡한 분위기다.[스트레이트뉴스]
판교대장지구 더샵 견본주택 내부는 푸르지오보다 덜 혼잡한 분위기다. [스트레이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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