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최근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의 맹주격인 수원시의 집값 상승폭이 가파르다. 한국감정원 아파트값 조사를 보면 전월 전국 최고의 상승률인 영통구(5.51%)는 물론 권선구(3.67%)와 팔달구(2.82%)도 높은 아파트값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같은 집값 상승은 청약과열로 이어지면서 분양 단지마다 완판을 거듭했다.

이같은 수원시 아파트값 고공행진은 쾌속 교통 겹호재에 따른다. 지난해 예타(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선과 GTX-C 노선 건설이 수원 집값 상승에 기폭제로 작용했다. 안산과 인천을 잇는 수인선의 수원구간도 올해 8월이면 개통된다.  여기에 단기 차익과 '갭투자' 수요까지 몰리면서 수원은 지난달까지 수도권의 뜨거운 청약시장의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총선을 앞둔 정부가 급기야 과열증상의 '수용성'의 진화에 나서면서 2·20 부동산대책을 내놓았다.  비규제대상 지역이던 권선구를 지난 20일 조정대상 지역으로 전환, 청약 자격과 조건, 대출의 규제를 한층 강화했다. 수원시의 집값은 하락세로 정부 대책의 약발이 받는 모양새다.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견본주택. (사진=이준혁 기자)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견본주택. (사진=이준혁 기자)

오늘(9일) 특별공급을 통해 분양일정을 시작할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은 본래 지난해 11월 분양하려 했던 단지이다. 다만 수원시 승인 절차상의 문제로 분양은 석달이 늦춰졌다. 그 사이에 분양 여건은 꽤 나빠졌다. 전술한 정부 규제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견본주택 폐쇄가 이뤄졌다.

<스트레이트뉴스>는 지난 5일 일부 취재진만을 대상으로 공개된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단지의 견본주택을 방문했다. 

최근 악조건에도 이날 만났던 이용국 분양소장 표정은 밝았다. 좋은 입지이며 대출규제 전에 공고를 받은만큼, 분양 성공에 문제가 없단 입장이다. 이 소장은 "수원시가 관리처분인가를 한 차례 반려하면서 분양이 늦어졌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불가피하게 본보기집을 운영하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은 수인선 오목천역 바로 앞에 있으며 수인선의 수원 구간은 서울 '경의선숲길' 또는 '경춘선숲길' 등처럼 선로는 지하화되고 기존에 선로가 있던 공간은 공원화된다. (사진=이준혁 기자)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은 수인선 오목천역 바로 앞에 있으며 수인선의 수원 구간은 서울 '경의선숲길' 또는 '경춘선숲길' 등처럼 선로는 지하화되고 기존에 선로가 있던 공간은 공원화된다. (사진=이준혁 기자)

◇오목천역 바로 앞에 지어지는 930가구 규모 단지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은 경기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482-2 일대 약 3만5606㎡ 부지 를 재개발해 들어선다. 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총 10개 동, 930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이중 조합원 대상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713가구며, 전용면적별로는 ▲39㎡ 3가구(특별공급 없음) ▲59A㎡ 210가구(〃 90가구) ▲59B㎡ 143가구(〃 60가구) ▲74㎡ 130가구(〃 56가구) ▲84A㎡ 101가구(〃 43가구)  ▲84B㎡ 126가구(〃 56가구) 등으로 나뉜다.

단지의 최대 장점은 수인선 오목천역 바로 앞에 짓는다는 것이다. 견본주택을 살펴보고 공사현장을 갔는데, 단지 공사현장 펜스 뒤에 오목천역 출구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오는 8월 개통 예정인 수인선은 수원과 수원의 서북부 지역인 인천과 안산을 연결하는 철도나, 동쪽 종착역사인 수원역에서 일부 열차 편성의 분당선 직결이 예정돼 있다. 만약 수인선의 분당선 직결이 실제 이뤄지면, 단지가 있는 서수원에서 영통 등의 동수원으로 이동이 매우 수월해지며, 기흥·죽전·분당 등지로의 이동도 쉬워진다. 분당선이 강남구와 왕십리 등으로도 가는만큼, (시간은 오래 걸리나) 해당 지역도 환승 없이 이동 가능하게 된다.

또한 단지와 멀지 않은 수원역은 이미 모든 등급의 철도 노선(일부 KTX 포함)이 운행되는 광역교통망 핵심이며, 2021년 착공을 앞두고 있는 GTX-C 노선 정차 역이기도 하다. GTX-C 노선에서 수원역은 남쪽 종착역으로, 이 노선은 금정·과천 등을 거쳐 양재·삼성 등 강남권과 청량리·광운대 등으로 빠르게 갈 수 있도록 한다. 계획대로 지어진다면 수원~삼성 소요시간은 약 22분이다. 수인선을 통한 오목천역~수원역 이동 시간은 5분 내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단지의 인근에는 천천IC와 봉담IC가 위치한다. 수원-광명고속도로와 과천-봉담고속화도로 나들목으로, 두 도로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 곳곳으로의 이동이 용이하다.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이 들어설 오목천동은 인접한 고색동과 달리 국토교통부령 규정 소음대책구역  바깥 지역이다. (사진=이준혁 기자)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이 들어설 오목천동은 인접한 고색동과 달리 국토교통부령 규정 소음대책구역 바깥 지역이다. (그래픽=쌍용건설 제공)

◇학세권과 고도제한,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의 양 날의 검

교통 외에 교육도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의 장점에 꼽힌다. 단지의 남쪽에는 반백년에 가까운 오랜 역사의 영신여고(영신여자고등학교)와 70여년 역사의 남녀공학 학교 영신중(영신중학교)이 있다. 초등학교는 오현초(오현초등학교)의 배정권이다. 이 학교가 다 500m 내 위치에 있다.

단지의 주변에 학교 외에 어린이집·유치원도 다수 있다. 시립인 오목천동어린이집을 비롯해 동화나라, 베베숲, 새희망, 스마일, 아기둥지, 애플비, 은초롱 등의 어린이집이 단지와 도보 5분 내의 거리다. 유치원도 오현초와 오목초의 병설유치원은 물론 두 곳의 사립유치원이 단지 인근에 있다.

다만 단지 인근에 군 공항이 있는 점은 자녀들의 교육에 약점이다. 수원에는 세류역 인근에 군 공항이 있는데, 이 군 공항이 단지 일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견본주택 곳곳을 살피고 분양소장 등과 질의응답을 했던 시간은 2시간 정도다. 견본주택 내였지만 항공기의 소음을 3회 느꼈다. 견본주택은 오목천역과 수원역의 사이인 고색역 인근으로, 기존 소음측정값 상의 소음은 75~85웨클(WECPNL, ICAO의 항공기 소음 평가 단위) 사이에 걸쳐 있다. 

다행인 사항은 고색역과 달리 오목천역 일대 소음은 75웨클 미만인 것이다. 국토교통부령의 형태로 정하는 소음대책지역의 구분에서도 고색역 일대가 제3종구역(75~90위클)인 것과 달리, 오목천역 일대는 제3종구역 바깥에 자리한다. 실제로 공사현장 일대에서는 항공기 소음이 희미했다.

이 군 공항 소음은 경우에 따라선 득이 될 수 있다. 현재는 관련 논의 무기한 중단 상태나 만약 군 공항 이전이 최종 결정될 경우 단지 가치도 상승하고, 주변 개발 가속화로 현재 대비 나아지는 지역 모습을 기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행장 이전 거론 부지인 화옹지구는 직선거리로 25㎞가 넘을 정도로 멀다. 호매실동·금곡동과 달리 오목천동·고색동은 아직 개발 가능한 공간이 적지 않다.

오목천동의 A모 공인중개업소 공인중개사는 군 공항 이슈에 대해 "수원비행장 주변에 고도제한이 있어 건물을 높게 올리지 못한다. 고색동과 달리 오목천동은 낫긴 하지만, 소음이 안 들린다 말할 수는 없다"며 "2015년 6월 국방부 이전 승인이 났고 이후 2017년 2월 화옹지구가 수원비행장 이전 후보지가 됐지만 화성시의 반발 때문에 3년 이상이 논의 자체가 무기한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견본주택 내 유니트 중 84B㎡ 주택형의 거실. (사진=이준혁 기자)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견본주택 내 유니트 중 84B㎡ 주택형의 거실. (사진=이준혁 기자)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견본주택 내 유니트 중 84B㎡ 주택형의 주방. (사진=이준혁 기자)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견본주택 내 유니트 중 84B㎡ 주택형의 주방. (사진=이준혁 기자)

◇1000가구 미만 단지나 잘 지은 아파트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은 해외 특급호텔을 비롯 고급건축의 명가로 불리는 쌍용건설의 차별화된 특화된 설계가 돋보였다. 또한 1000가구 미만 단지이나 여러 커뮤니티 시설도 이목을 이끌었다.

단지는 남향 위주 배치로 지어지며 가구마다 초미세먼지도 잡아내는 미세먼지 저감시스템이 포함된다. 덕분에 가구의 채광과 공기 질 유지에 좋다. 특히 미세먼지 저감시스템은 자동으로 집안 먼지를 감지해서 환기 장치가 자동 작동되며 필터로 먼지를 내보내는 기능도 담겼다.

정보기술을 활용한 편의기능도 ▲스마트 도어 카메라 ▲스마트 일괄소등 스위치 ▲스마트 디밍 스위치 ▲스마트 클린 시스템 ▲스마트 일체형 스위치 ▲원패스 시스템 ▲전자책 도서관 등 폭넓게 적용됐다. '스마트 도어 카메라'는 외출 시 현관 앞 움직임을 자동 감지해 스마트 폰으로 영상을 전송하는 시설이며, '원패스 시스템'은 하나의 키로 어디든 통과 가능하며 주차 유도와 인식 기능이 곁들여졌다.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공개하지 못한 견본주택에는 59A㎡ 주택형과 84B㎡ 주택형의 유니트가 마련됐다. 59A㎡ 주택형은 탑상형 구조로 3개의 방과 2개의 욕실이 있다. 안방 욕실에도 샤워 부스가 있으며, 현관~주방 벽에 물품보관 등에 좋은 팬트리가 있다. 84B㎡ 주택형은 판상형 구조로 3개의 방과 2개의 욕실이 있다. 거실과 주방 맞통풍이 가능하며 안방에는 욕실 외에도 드레스룸·파우더룸 등도 있다.

견본주택 내 유니트가 없는 주택형 중에는 탑상형인 84A㎡ 주택형은 84B㎡ 주택형과 달리 현관 옆에 펜트리가 있는 점이 돋보였다. 59B㎡ 주택형과 74㎡ 주택형은 84B㎡ 주택형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3가구 일반분양될 39㎡ 주택형은 빌라의 속칭 1.5룸 느낌이 났다.

지하4층의 커뮤니티 시설에는 ▲실내체육관(B4) ▲탁구장 ▲당구장(이상 B3) ▲실내 키즈놀이터(B2) ▲북카페 ▲골프연습장 ▲피트니스클럽(이상 B1) ▲어린이집 ▲경로당(이상 1층)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층마다 들어선다.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견본주택 내 커뮤니티 시설 소개. (사진=이준혁 기자)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견본주택 내 커뮤니티 시설 소개. (사진=이준혁 기자)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견본주택 내 첨단시설 소개. (사진=이준혁 기자)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견본주택 내 각종 첨단시설 소개. (사진=이준혁 기자)

◇시세차익 기대 가능하나 '로또' 주장은 의견 엇갈려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550만원대에 책정됐다. 전용면적별 최고가는 ▲39㎡ 2억5200만원 ▲59㎡A 3억5640만-3억9440만원 ▲59㎡B 3억6780만-4억540만원 ▲74㎡ 4억3530만-4억7920만원 ▲84㎡A 4억7960만-5억1690만원 ▲84㎡B 4억8000만-5억2800만원이다.

평균 분양가 1550만원은 근래 분양한 '매교역푸르지오SK뷰'(2020년 2월, 1810만원)나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2019년 12월, 1700만원)에 비해서는 월등히 저렴하다. 다만 두 단지는 팔달구며 경부선 동쪽이고,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은 권선구며 경부선 서쪽이란 입지 차이가 있다. 단순한 직접 비교는 무리가 있다.

2006년-2007년 준공 아파트가 많은 오목천동에서 최근 준공된 아파트는 2016년 12월 입주가 시작된 '오목천동서희스타힐스'다. 최고 24층, 총 13개 동, 844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오목천역 개통을 앞두자 매물이 사라졌다. 2016년 3억 초중반대, 2017년 3억 중반대, 2018년 3억 중후반대 등 3억원선이던 84㎡ 주택형의 매매가는 2019년 4억원대에 진입하더니 올해는 5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조회 결과 올해 84㎡ 주택형의 매매가는 5억2000만원(7층), 5억4000만원(18층), 5억5800만원(13층) 등이다.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에 대한 주변 공인중개사들 전망은 엇갈렸다. 주변 S모 공인중개업소 공인중개사는 "수인선의 수원 구간은 전부 지하화가 이뤄지고 지상은 경의선숲길 또는 경춘선숲길 등처럼 선로터가 공원화돼 아름답게 가꿔진다. 큰 길(매송고색로)과는 거리가 좀 있지만 역 앞이다. 더군다나 당분간 지역 유일의 신축단지"라면서 "남고(남자고등학교)가 없고 항공기 소음은 있다. 그게 거래가에는 이미 반영됐고 분양가에도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220 규제로 전매는 어렵지만 장기투자나 실수요자 입주로 좋다"고 견해를 밝혔다.

반면 C모 공인중개업소 공인중개사는 "나도 여기서 중개 일을 하지만 아무래도 서수원은 동수원과 다르다. 게다가 정부의 220 규제로 청약의 조건이 까다롭게 변했기에 겨울의 수원역 동쪽 두 곳에 비해선 숫자(청약경쟁률) 적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고색과 오목천 일대에서 최고 단지가 될 것이란 점은 장담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사이버견본주택을 개관한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의 청약 일정은 9일 특별공급, 10일 당해지역 1순위, 11일 1순위 기타, 12일 2순위 순이다. 당첨자 발표는 19일이고 계약은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이뤄진다. 입주예정 시기는 2022년 9월이다. 당첨자에 한해 계약기간 동안 견본주택 입장을 허용하며, 견본주택은 경기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533-1에 있다.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은 수인선 오목천역 바로 옆으로 지어져 철도를 통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아파트 공사현장 옆에 오목천역 출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이준혁 기자)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은 수인선 오목천역 바로 옆으로 지어져 철도를 통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아파트 공사현장 옆에 오목천역 출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이준혁 기자)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은 수인선 오목천역 바로 앞으로 철도를 통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다만 견본주택 안내 이미지와 달리 신분당선의 호매실-봉담-향남 연장사업은 미정이다. (사진=이준혁 기자)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은 수인선 오목천역 바로 옆으로 지어져 철도를 통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다만 견본주택 안내 이미지와 달리 신분당선의 호매실-봉담-향남 연장사업은 미정이다. (사진=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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